홍시


 

 

먼 길을 다녀와도

 

먼저 마실 밖까지 뛰쳐나와

 

하늘 다 닿는 높다란 목소리로

 

누가 들으면 혹시

 

 싸우는 줄 아는 큰 목소리로

 

<운제 왔어여!>

 

<왜 그래여!> 하면서도

 

가슴에 등불 다는 마음으로

 

온 동네길 다 밝혀내듯

 

바알갛게 익은 볼떼기로

 

홍시처럼 몰랑몰랑한 말로

 

내가 살기 전 사람들 이름들을 불러내어 놓고

 

<그 사람 참 아깝다 까이!>

 

<참말로 그치는 똥도 버릴 게 없다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