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

         

 

사실은 즐겁지않았어

바다를 보아야 될 것 같아서

따라나선 바다낚시

문득

내가 세상에서 배운 것을  깨닫게 했지

 

한 번도 남 속여본 적 없는

광어 우럭 게르치 노래미

펄덕이는 것들을 속인다는 것

 

물렁이는 미끼조차 가짜를 달고

그 펄떡이는 순수를 속이고 있었던 거야

 

모르겠어

-“속지말아, 제발 속지 말아...

내가 말해주었는지 모르겠어

 

낚시대를 드리우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이 것을 나는 배웠던 거야

 

나는 내가 역겹고

참 좆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낚시  내내...

 

바다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올라오고 있었어

세상에 흐르는 피냄새같은.





사람처럼

         

 

망치 들고 어떤 짐승이

새끼달린

희고 이쁜 어미개

머리를 내리쳤다고 하더라

맞아서

눈알이 튀어나온 어미개

짖지도 않고 비명소리도 없이

조용히

새끼에게 다가가 젖을 물리고

주저앉아 떨리는 경련을 멈추었다더라

 

옜적에는 사람들이 많았다더라

잘 익은 감 까치밥 남기는

동네에 창피한 일 생기면

우물 메꾸어 버리고 다같이 여름갈증 한사발씩

마시고 깊숙히 마시고

고개숙여 하늘을 보지않았다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더라

 

세상은 개명하여

하늘아래서 망치들고

새끼달린 생명

퉁퉁부은 젖달린 애미를 내리치는

그런 짐승들이

사람처럼 걸어다닌다더라

사람처럼...

 

 

 

나병서/시집; 지렁이, , 붉은 죽 외

주소;경기 고양 덕양 화전동 528 화전식물원 내

     nabyungse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