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푸른 꿈의 날개짓이 가득한 곳
발목이 잡혀 뿌리를 내렸다
섬의 깊이를 발설한 꼭지점의 태동이
태초의 둘레길을 섬섬이 돌아
혼돈을 벗기어 물길을 열어 젖힌다

깊은 숙면에 들고 싶은 이맘때
가끔은 궁금증이 뇌리에 정박하여
연어로 살고 싶은 날들이 허다하다
정녕 섭리의 방향타가 되는것인가

가마우지 헛물켜는 곤두박질에
굽이쳐 내려온 강물들의 왕성한 다툼이 
두물머리 점이지대에서 돌아나온
바닷길이 열리는 모습을 읽어 내린다

가끔은 잃어버린 편린을 거슬러
겨울바다에 발을 담근 별들의 초대로
섬의 외딴집에 문패를 다는 거룩한 밤
긴 하루를 정박시킨 '비진도'*의 깊은 곳
여기,오늘 따라 기도 시간이 무척 길어진다

*비진도:경남 통영에 위치한 섬



저녁노을

칠흑의 어둠을 이기고
까만 불씨로 가둬버린
노을의 춤사위는
햇볕에 취해 가슴 깊이 
거나하게 젖어든다

서산 마루에 멈춘 해는
붉은 면면에 언질을 준 
파란 하늘을 수평선 위로 
게눈 감추 듯 
흥건히 가슴을 적신다

처서가 빚어낸
낙조의 아름다운 댓가이다

서로의 아름다움을 격려하며
낮과 밤이 오버랩하는 동안
붉게 물든 찬란한 노을은
뒹굴뒹굴 앵두빛으로
온종일 빨갛게 열애중이다



허남기 프로필ㅡㅡㅡ

경북영천 출생/2014<문장21>등단
경북문협회원/영천문협편집국장
시에문학회회원/시객의 뜰 기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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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hurdang62 @daum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