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게 태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자꾸 안으로부터 ‘써라. 쓰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 견뎌보든지.’라는 재우침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쓸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겠지요.

  문학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바꾸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에 나쁜 것이 깃들 수 없습니다. 거짓과 불의, 무책임과 부정부패는 마음이 아름답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문학을 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름다워지면, 세상은 아름답게 바뀔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용기와 통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불의와 거짓과 무책임과 부정부패를 보면, 용기를 내서 떨쳐 일어나고 결국에는 역사의 흐름을 돌려 정의로운 쪽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가 존경하고 있는 시인 윤동주나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보면, 문학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 소설가 서영은이 ‘작가는 사람들이 원하던 것, 서러워하던 것에 대해 이미 다 잊어버린 뒤에도, 그것을 주지 못한 아픔으로 오래오래 신음하고 남몰래 혼자 웁니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가장 아프게, 가장 나중까지 우는 자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문학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나의 작품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 않습니다. 다만 글을 쓰는 그 시간만은 내 마음에 최소한 거짓이나 추함이 없다고 스스로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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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출생

2011년 영주작가 신인상 당선

2107년 국어교사 정년퇴임

시집 ‘부끄러운 밑천’(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