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찬가 


흔들리는 상념의 그네
지문처럼 지워지지 않고 뚜렷한 흔적으로 남는
이미 익숙해져 버린 반복되는 습성이다

후회와 번민 가슴 치는 절규가 그것이고
주저앉아 버린 유약한 다짐들의 말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반복적인 결의가  또 그것이다

미완으로 낙인 찍힌 고독의 실루엣이
끈적거리는 망막의 진액을
무서리로 쏟게 하던 밤
포성을 울렸던 야심에 찬 출발의 신호탄

허무한 불발로 불꽃 사그라질 때쯤
남겨진 미련에의 끈끈한 애착

아름다운 날을 담아내지 못한
쓸쓸한 미련만이 아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아픔에
쓰디쓴 고통을 토로하는 절규는
더욱이 아니다

빼곡히 채우지 못한
가버린 날의 희망이 섦은 뭉치로
무겁게 내리누르는 피폐함이었으니

흐릿한 수묵화 향 피워
달 속에 잠식하는
떠나는 날의 엘레지여!
끈적이는 촉수 곧추세워
서걱거리는 찬바람 비웃듯

파안으로 피어나라

침묵으로 일관한 모호한 허세에
마른버짐처럼 허옇게 핀
너덜너덜해진 희망아!
내 생애 마지막 남은 따스한 사연 풀어
사부작사부작 꽃물로 채울 테니

푸르게 푸르게 만월로 차오르라

오랜 기다림 끝에 부르는
나의 시
나의 노래가 되어


낙화 

어느 누군들
꿈의 빛깔 피우고 싶지 않았겠냐

향기 돋친 날개 펄럭이며
숲길을 걷던 날에도
눈길을 걸었던 날에도

달빛에 걸린 그리움 움켜잡고
사뭇 꿈의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
꽃을 피웠다
우우

저 소리 없이 훑어내는
바람의 정적
초점잃은 누 안에 빼곡히 들어와
밟히는 청춘의
눈물
눈물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