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수평선

 

 

              

니 가슴 속 여*에

얼마나 깊은 시추공을 뚫어야

마그마가 쏟아져 나오겠니?

 

포항 지열발전소 4.5km 구녁 깊이 정도로는 변죽만 울리지

한 열 배쯤 후벼야 풀떡

풀떡이는

 

시뻘건 짐승 입김으로 보일러를 달구면

수평선 너머로 되밀려가는

세월역주행열차를 전속력으로 운행할 수 있을 거야

 

내가 거기에 훌쩍 올라타면

앳된 얼굴로

J

 

별안개 자욱한 차창 밖을 내다보며

객실에 외따로 앉아 있겠지?

 

 

 

              *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

 

 

 

  

 

학꽁치 수평선

 

 

 

양포 방파제 테트라포드에 올라 곤쟁이 몇 주걱 흩뿌리니

굼질굼질

울트라마린 블루 캔버스 가득 빗금을 그으며 부상하는 학꽁치 떼

 

작은 미끼를 물고 파드닥

꼬리치는

 

날개 없는 것들이 날아오르려면

눈 질끈 감고

미끼를 물어야 하나?

 

패스워드를 누르면 펼쳐지는

둥근 물침대

 

바다는 브래지어 끈 끌러 던지고 너울

너울 자지러지고……

 

살근살근

수평선 위로 잠망경처럼 떠오르는

살구색 부표 한 기

 

 

  

 

차영호 (車榮浩)

 

1986년 《내륙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집 『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 『애기앉은부채』, 『바람과 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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