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시라

 

한반도 북쪽에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다. 우리가 남북으로 분단된 것은 우리의 뜻이 아니었다. 분단 당시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소련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가 냉전체제를 확립하던 시기였다. 그런 열강들에 의해 우리는 남과 북으로 분단이 되었다. 이후 세계는 공산국가가 몰락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이념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은 같은 한 겨레이면서도 서로를 비방하며 군비를 증강하며 전쟁의 위험 속에 살아왔다. 남은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미국의 도움으로 경제적 성취를 이루었다. 반면에 북은 사회주의의 붕괴와 계속되는 기근으로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수많은 인민들이 굶어죽었다. 게다가 국제사회에서 불량국가 혹은 악의 축으로 분류되어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으며 힘겨운 나날을 보네고 있다.

 

  북은 살아남기 위해 핵무기 개발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핵을 장착하고 미국까지 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성공했다. 핵을 가진 나라끼리는 전쟁을 할 수 없다는 말이 정설이다. 핵무기는 전쟁에 쓰기 위한 전술무기가 아니다. 핵을 쓰면 모두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핵은 국제관계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무기다. 미국이 북미협상에 나오게 된 것도 북이 핵 개발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지금 북의 식량 사정은 농업생산과 수입곡물을 합해도 88%를 넘지 못한다. 북의 식량사정을 말해주는 자료다. 김정은은 군사체제에서 경제체제로 북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북과 미국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은 핵을 폐기하고 미국은 북의 체제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그 이후의 진전은 순조롭지 못하다.  

 

  북미회담 이후 북은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폭파했다. 그리고 다음 핵 폐기 계획을 제시했다.  남과 북은 휴전선의 방송시설을 철거했다. 비무장지대의 전방초소도 제거하고 상호비방을 중단했다. 남과 북은 평화를 향해 가고 있다. 남과 북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이 북에 준 것은 한미군사훈련 잠정중단 하나다.

 

  문제는 북미 관계에 있다. 북은 단계적으로 핵을 폐기하고 대북제재도 단계적으로 풀어달라는 것이다. 미국은 북이 핵을 완전히 폐기하기 전에는 계속 제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북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먼저 항복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어떻게 생각하든 북도 하나의 나라다. 북의 입장에서 보면 받아들이기 쉬운 일이 아니다. 오바마 보좌관이었던 벤 로즈는 한반도 평화를 원하지 않는 세력으로 워싱턴 블로브(Blob), 즉 워싱턴의 패거리를 지목했다.  

 

  분단이 우리민족의 뜻대로 된 것이 아니듯이 분단의 해소도 우리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통일이 아니다. 남과 북의 평화체제 구축이다. 평화협정이 이루어지고 전쟁의 위험이 사라지면 자유로운 교류와 협력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게 통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나의 나라가 되는 통일은 그 다음 문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행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시라. 두려워하지 마시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