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웹진]문학마실~...119호...
   2020년 05월

  1. 내일을 여는 창
  2. 소설
  3. 수필
  4. 권서각의 변방서사
  5. 이달의 작가
  6. 동인지를 엿보다
  7. 작품집에 스며들다
  8. 시와 거닐다
  9. 사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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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0년 제9회 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 작품 모집 올해로서 126주년이 되는 뜻깊은 동학농민혁명의 자주 평등 평화의 정신을 되새겨 보고, 상주동학농민군의 읍성 점령(1894년 9월22일 - 28일)을 기념하고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집하여 문집을 발간하고자 합니다. 9회째 문집을 발간하는 행사에 선생님의 큰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꼭 작품을 보내주시고 주위의 문인들과 문학단체에도 많이 알려 홍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주제 : 특별한 제한 없음...

내일을 여는 창

진리는 삶속에 있다 풀베기 하청호 풀을 벤다 머리채 잡듯 거머쥐고 낫질을 한다 얘야, 아무리 잡풀이지만 그렇게 잡으면 못쓴다. 풀을 잡은 아버지 손을 가만히 보니 풀을 쓰다듬듯 감싸고 있다. 아버지 눈빛이 하늘색 풀꽃처럼 맑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창 유행할 때, TV에서 그의 열강하는 모습을 수시로 보게 되었을 때, 내 귀에도 그의 강의 내용이 들려왔다. 그는 ‘정의의 예’를 들었다. ‘당신은 전차 기관사이고, 시속 100킬로미터로 철로...
염려하지 말아야 할 이유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무너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의 일상이 정지되고 이루어져야 할 일들이 기약 없이 미루러지고 있다. 그로 인해 만나야 할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꽃구경도 할 수 없다. 옛말에도 있듯이 봄이 뫄도 봄이 온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해결책이 쏟아지지만 어디에도 이렇다 할 묘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류에게...

오늘 내일 보리 늙어 젊은 당신은 씽씽씽 자전거를 달리다가 휙! 자전거를 길바닥에 던지고 오늘 5월의 보리밭에 누웠다. 너도 내 나이 돼 봐라 젊어 늙은 당신의 입버릇마저 버리고 오늘 보리밭의 풍경으로 납작 엎드렸다. 평생 어려 젊은 나는 애써 넘을 고개가 없었고 오늘의 소화성 장애는 내일의 오늘에도 안 사라졌다. 푸른 보리 이랑은 문득 오늘 황금 파도로 일렁였고 당신의 입버릇에 무심한 나는 결코 당신의 나이에 이르지를 않았다. 당신이 누운 저 오늘의...
궁수자리 예천에 살면서 놓는 법 하나 배웠다 활은 쏘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는 것 시위는 모여서 우쭐대는 것이 아니라 본래 자리로 돌아가라며 당겼던 마음 놓아 주는 일 빠르기나 순발력보다 더 오래 참고 더 오래 연습을 해서 눈물이 되고 기계가 된 몸이 스스로 활시위 놓는 자리 찾아내는 일 무심으로 그대 놓아버리는 아름다운 은갈색 좌표 그 밤, 맑고 푸른 궁수자리 유옥년뎐 나는 오래전부터 바람 부는 삼강 이야기를 황토벽에 새겨두는 습성이 있었다 돌아...
흰색 군단에게 바치는 노래 -코로나19 잡는 의료진에게 바침 붉은 뿔의 수상한 침입자가 발소리도 없이 날마다 출몰하는 위험한 지대에 당신은 밤낮으로 근무를 섭니다 불침번으로 충혈 된 눈이 무거워 수시로 깜빡이며 선두에서 싸웁니다 침묵의 검은 세력을 전멸시키리라 비장한 임무를 위하여 피로에 지쳐가는 육신을 추슬러 용기와 끈기로 무장하여 날마다 뭉치고 미소를 폅니다 당신이라고 죽음이 무섭지 않을까요 한숨 대신 향기로운 희망을 머금고 주저하지 않고 명석...
시절 인연 너와 내가 서로 다른 꽃씨로 태어나 어쩌다 같은 하늘 같은 땅위에 뿌리내린 하나의 꽃봉오리로 피어났을까 사랑아 짧았다 탓하지 말자 어차피 아름답던 시절은 짧게 머물다 가는 것이려니 짧기에 애달픈 것이리라 굳은 언약의 맹세 바람에 흩어져 서로 다른 인연 서로 다른 사람으로 그립고 그리운 이연의 기억속에 머물다 살다가 살다가 어느날 문득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온다면 꿈같은 세월 다시 꽃피울 수 있을까 분홍빛 꽃날로 붉디붉게 꽃물들일 수 있을...
외유 마음 달래 십년 만에 열흘 휴가를 얻었다 밤 아홉시에 잠들었다 아침 여섯시에 일어났다 앓던 잇몸이 사알짝 가라앉는다 찐 고구마 하나, 삶은 달걀 한 개, 사과 두 쪽으로 어제와 마주 앉아 아침식사를 마친다 발걸음이 빠알간 샌들만큼 가벼웠다 어딘가 허전했다 걸망 하나 짊어지고 나선 길 허기가 태양처럼 다가들었다 변명과 핑계를 아무리 쏟아 부어도 화창해지지 않는 우기처럼 마음 한구석 안절부절 제대로 눕지 못한다 바람은 거꾸로 내 안에서 불어왔다...
명자 명자는 제 이름이 촌스러워 일찌감치 개명신청을 해서 산당화라는 예쁜 이름을 받아 두었으나 길 가는 사람마다 어, 명자네? 어머, 명자 꽃이 피네? 촌스러운 옛날 이름으로 자꾸 자꾸 아는 체를 해서 뾰루퉁 화가 난다 자꾸 자꾸 얼굴이 붉어진다 민달팽이는 민들레를 민달팽이는 민들레를 사랑하나 하루 종일을 걸어 민들레에게로 간다 민들레는 민달팽이를 사랑하나 땡볕에도 꼼짝 앉고 민달팽이를 기다린다 피재현 1967년 경북 안동 출생, 1999년 『사람의 문학』...
옛 사진을 보며 랜즈에 매장된 얼굴 하나 미라로 드러나고서야 알았다. 시간에도 속살이 있다는 것을 너의 숨결을 더듬는다. 들숨과 날숨 사이 뼈도 아닌 살도 아닌 것이 뭉클뭉클피어오르는데 두근거리다, 화끈거리다, 터질 듯 부풀어오르다 케케묵은 생각들이 까발려지고 뜨거운 살이부딪치며 한꺼번에 폭발하느라 명치끝이 끓는다. 시계바늘 저 것 좀 봐!. 숨통을 꾀고 가는 손톱을 싫다고 안 가겠다 버둥대지만 헐떡이며 질질 끌려가고 있자나!. 달아나려고 몸을 빼어도 ...

이 달의 작가

1 신전(神殿) 나의 몸은 신전이다 나는 성소(聖所)를 지키는 종지기 그 성전에 우주로 통하는 길이 있고, 우주가 있다 해가 뜨고 달이 지는 하늘이 있고 해와 달이 비켜가고 구름이 지나는 하늘이 있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들판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그 들판을 지나...
나의 문학관 나의 시인 헌장(憲章) 시인은 곡비(哭婢)다! 곡비여야 한다! 하여, 나는 한 시대를 함께 건너는 사람들의 충실한 곡비가 되고, 나의 시들은 새로 태어날 시들의 효시(嚆矢)가 되고자 한다! 가끔 부자는 돈이 많아서 유명하다. 나는 유명하지 않다. 그러나 나는 유명하다. 나...

작품집에 스며들다

영화관 앞 흔들의자 나비들은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 날아다니다가 끝내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 아이얀몰 영화관 앞 흔들의자는 노인들 차지다 노인들은 의자에 앉아 젊은 시절을 회고하거나 손자들 자랑으로 영화 관람을 대신했다 항상 불편한 거동과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의 순간을 흔...
시인의 말 밥벌이 때문에 칠년동안 머무는 필리핀에서 내 피부는 검어지고 체질도 많이 바뀌었다 고국에서 오십년을 지내면서 만들어진 몸의 체질은 점차 열대지방화 되었다 식사는 한국 식단으로 했으나 간식과 과일은 열대지방의 것으로 먹고 마셨다 고국과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은 너...

신간안내

문창길 약력: 1958년 전북 김제 출생. 1984년 <두레시동인>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철길이 희망하는 것은> <북국독립서신>. 현 계간 ,창작21> 주간. 한국작가회의 회원. 창작21작가회 대표.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책머릿글┃ 첫 시집 이후 18년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낸다. 남다른 감회를 갖는다. 또한 올해로 3·1혁명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번 시집을 선보이기 위해 나름대로 분투적 노력을 다했다. 내 시가 있게 한 몇몇 뜨거운 사랑들이 ...
책소개 1989년 무크지 〈지평〉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동길산 시인의 신작 시집 『꽃이 지면 꽃만 슬프랴』가 출간되었다. 자연 속에서 자유자재로 깨달음과 허무를 마주하는 시인은, 어쩌면 자신의 풍경 속에서 오랫동안 삶에 대해 속삭여온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번 시집에서는 ‘비어감’에 대한 시선을 드러내고 ‘애잔함’과 동시에 찾아드는 ‘평온함’까지로 나아간다. 해설을 쓴 백인덕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아의 모습에서 시인은...
책소개 “슬픔과 아픔으로 엮은 시의 집” b판시선 27번째로 최기종 시인의 ≪슬픔아 놀자≫를 펴낸다. 1992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시대의 아픔을 겪어내면서 모은 여섯 번째 시집이다. 기쁨이 아닌 슬픔은 그동안 극복하거나 잊어야 하는 대상으로서 회피되어 왔는데, 시인은 표제시인 [슬픔아 놀자]에서부터 도리어 슬픔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걸고 있다. “손잡고 놀자” “얼싸안고 놀자” “동무하며 놀자” “신랑각시되어 놀자”라고. [세상의 아픈 것들이] [내...
2010년 <불교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안민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게헨나>가 출간되었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상상력의 파고를 보면 황홀함이 느껴지고, 언어의 숲을 뚫고 나가는 저돌적인 돌파력을 보면 아찔한 느낌”이라는 황치복 평론가의 해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시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개념들의 어울리고, 정반대의 사건들이 충돌하며, 낯선 장소들과 사물들이 포개지는 독특한 시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공간은 파국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는 ...
권숙월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민들레 방점』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스스로 실천하는 합일과 화해의 시정신을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보여준 산문시 형식은 그가 이 세계를 더욱 핍진하게 사유하는 양식으로 성공하였다. 시인의 눈길이 비 젖은 벚꽃잎이 그린 “비의 발자국”(「봄비 발자국」)을 지나서 “가슴 촉촉이 적셔주던 달”(「낮달」)의 빛을 받으며 은행나무가 간행한 책 속에 깃든 “빛나는 문장”(「빛나는 문장」)에 이르...

시와 거닐다

오늘 이후로 이지아 쇠꼬챙이가 한쪽 귀에 들어가 다른 한쪽 귀로 나오면 튼튼하고 바삭한 꼬치가 된다. *** '오늘'은 무수하다. 그 무수한 '오늘' 중에 하필 '오늘' 깨달았다고 한다면, '이후로' 어떤 무시무시한 '쇠꼬챙이'라도 '한쪽 귀에 들어'갔다가 '다른 한쪽 귀로 '나오...
푸른 저녁 김이강 푸른 저녁에 대하여 생각하느라 숙제를 도저히 못하겠는 것이다 푸른 저녁을 쓰고 숙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푸른 저녁 이렇게 네 글자를 써버려야지 그리고 숙제를 해야지 숙제를 빨리 해버려야지 그리고 푸른 저녁에 대해 실컷 생각해야지 생각하다 푸른 ...

야단법석

= 전환기의 봄날 = 올봄엔~ 아주 싱그러운 그림을 그려 놓을 거야. 오는 봄엔~ 엄청 청정한 그림을 그려 놓을 거라고. 그런 그림을 그려놓고선 그 그림대로 살아 갈 거다. 올봄을 삶의 대전환기로 만들어 버릴 거라고! 아~ 그 그림! 생각만 하고 있는데도 마음이 울렁울렁 가슴이 ...
아~ 시절이 시대가 많이도 변해 벼렸구나 그 지난 옛날에는 정이 철철 넘어 흘렀고 서로서로가 도우면사서 가난을 념겼었는데... 이제는 지금은 맹탕이야 멍청맹탕이로구나! 다 망쳐 놓은 이 지구세상을 우리들이 있어야 할 우리들이 맞대야 할 이 지구터전을 어렇게 어떠하게 꾸밀거야...

사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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